top of page
단창백 윅스 공지사항.png
단창백 스토리.png
단창백 윅스 덩쿨2.png
단창백 윅스 로고.png
단창백 윅스 시스템.png
단창백 윅스 포르스.png
단창백 윅스 덩쿨.png
정원사심장-1.png

처럼 소중히 해줘.. "

​FORE

정원사

이름  메리 크리스마스 / Merry Christmas


성별  남성

나이  21


키 / 몸무게  172cm / 61kg


혈액형 / 생일  Rh+O형 / 11월 4일


구역 B4

지품

빈 화분 5개

씨앗봉투

민들레가 심어진 화분

하늘색 레이스 손수건

B4

★★★★ 체력

★★★★★

지능

★★★★★ 관찰

★★★

★★★★ 정신력

단창백 윅스 덩쿨.png
단창백 윅스 덩쿨.png
단창백 윅스 덩쿨.png
전신 (1).png

지품

기계 심장

기계 심장.png

 

원예란 농업의 한 분야로 채소, 과일, 화초 등을 심어서 가꾸는 일이나 기술을 말한다. 정원사는 그 기술로 뜰을 만드는데, 수목과 화초 뿐만 아니라 뜰에 놓을 정원석, 수로, 잔디 부터 조형 공간으로서의 설계 시공까지 관리한다.

 제대로 된 길조차 없는 척박한 뜰에서 메리 또한 그만의 뜰을 만들었다. 불안정한 인공조명의 빛을 먹고 자란 꽃들이 돌비석과 뒤섞여 처연한 분위기를 자아냈고, 돌과 풀, 꽃과 나무의 기묘한 배치 사이에서 단순한 아름다움을 넘은 빨아들이는 듯한 매력을 이끌어냈다. 지하 사람들은 그 뜰을 보고 마치 폐허 속의 낙원같다고 입을 모았고, 그 장소를 신이 인간을 위해 만들어 살게했다는 이상향 '에덴'이라 불렀다. 수렁에 가까운 지하의 삶에 지친 사람들은 그 뜰에 들어가기를 원했으며, 뜰에 도착한 사람은 잠깐의, 또는 영원의 평안을 얻었다.

단창백 윅스 덩쿨.png
단창백 윅스 덩쿨.png
단창백 윅스 덩쿨.png

무기력한, 불친절한, 염치없는, 낭만적

매사에 의욕이 없어 항상 늘어져있는다. 주어진 환경에 빠르게 적응하고, 그곳에서 제가 먹고 사는 길만을 찾아 그저 살아있기만 한다. 불합리한 상황일 지라도 좀처럼 화내지 않는데, 포기에 가까운 순응이다. 이런 만큼 남에게 뭔가를 베푸는 일이 없는데, 타인을 대하는 행동마저도 그러했다. 베풀긴 커녕, 남의 것을 탐내 호시탐탐 노리기나 하였다.

 

그의 품행에 예의라고는 눈 씻고 찾아봐도 보이지 않았다. 인간에게 사회가 없다면 사람마다 이런 모습이었을까, 생각하게 만들 정도.

하지만 보기보다 낭만적이다. 인생에 드라마틱한 반전이 생겨 잘 먹고 잘 살기를 꿈꾼다. 탑의 천장이 무너져 하늘이 보이는 날을 꿈꾼다. 남모르게 탑의 층 사이를 오가는 엘레베이터에 숨어들어가 지상으로 올라가보기를 꿈꾼다. 그런 부질없는 상상들에서 그는 힘을 얻고 움직인다.

단창백 윅스 덩쿨.png
단창백 윅스 덩쿨.png
단창백 윅스 덩쿨.png

도벽이 있다. 주로 눈독을 들이는 것은 진귀한 것 보단 하찮고 소소한 물건들. 야금야금 훔치며 하늘색 물건을 수집하고, 생필품을 수급하곤 했다. 하지만 요즘은 호딩 증상이 겹쳐 언젠간 쓰겠지 생각하며 수시로 훔치게 되었다.

 

그의 여동생이 가장 좋아했던 색이 하늘색이었다. 지상에선 하늘이 정말 하늘색이라는 점을 좋아했다. 하늘색의 물건을 강박적으로 수집하는 이유가 이것이다. 여동생이 좋아하는 하늘색 사이에서, 그는 안정감을 느낀다.

 

가져온 꽃은 동생의 무덤 위로 피어난 꽃. 동생의 환생 쯤으로 여기고 있다.

과거

단창백 윅스 덩쿨.png
단창백 윅스 덩쿨.png
단창백 윅스 덩쿨.png
단창백 윅스 아래백합.png

B4에서 태어나 하나뿐인 가족인 여동생과 함께 살아왔다. 풍족하긴 커녕 입에 풀칠하기도 바쁜 삶이었으나, 서로를 의지하는 것에 익숙해져 그런대로 행복을 느꼈다.

 

기계심장을 새로이 바꾸는 것은 두 남매에게 큰 부담이 되었기 때문에, 비교적 싼 가격에 구할 수 있는 중고 심장을 사용하기로 했다. 중고 심장마저도 버거웠기 때문에 심장을 교체할 시기가 다가오자 밥을 먹는 날이 손에 꼽힐 정도였다. 기운이 하나도 없는 동생을 보자 마음이 아파져, 결국 메리는 심장을 살 돈을 쪼개 먹을 것을 사먹였다. 교체할 심장은 어쩔 수 없이 가장 싼 것들을 구했다.

 

하지만 동생의 가슴에 들어간 심장은 수명이 얼마 안 남은 폐품이었던 것인지 갑작스럽게 멈춰버렸다. 그는 바로 교체할 기계심장을 구할 능력이 없었고, 가족을 그렇게 보내주게 되었다.

 

언제까지고 함께일 줄 알았던 동생이 허망하게 가버리자 크게 상심했다. 제대로 된 장례도 치뤄주기 어려웠기 때문에 아쉬운 대로 빈 뜰에 동생을 묻어줬다. 폐허 속에 파묻힌 동생을 보고 있노라면 계속 눈물이 나왔다. 그들 자신의 처지가 너무 비참하다고 생각하게 되었기 때문. 위로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꽃도 뜯어서 주변에 심어주었다. 그의 첫 뜰은 그렇게 황량했다. 

 

그는 생각날 때마다 무덤에 찾아가 꽃을 바쳤다. 그러다 기왕이면 꽃이 오래가는 마음에서, 주변의 흙을 일궈 꽃을 심기 시작했다. 그의 노력에 보답하듯 뜰은 생명력을 품어갔고, 그만큼 꽃들도 늘어갔다. 뜰에 꽃이 들어찰 수록 좀 더 예쁘게 꾸미고 싶다는 욕망이 부풀어올랐고, 그는 뜰을 채우는 것에 열중했다.

 

뜰을 꾸미는 것에 필요한 물건은 대부분 훔쳤다. 동생을 위해 어쩔 수 없다며 스스로 합리화도 했다.

 

뜰은 어느새 B4에서 가장 빛나는 정원이 되었다. 근처에 사는 사람이라면 소문에 이끌려 메리의 정원을 찾아갔고, 방문객들이 너도나도 그 정원에 묻히고 싶다는 평을 듣는 것으로 재능 칭호를 받게 되었다.

 

 

최근엔 묘지기가 되어 정원 근처에 시체를 묻곤 한다. 시체를 묻어주면 간간히 보수를 받아 입에 풀칠을 할 수 있기 때문. 정원은 여전히 여동생만의 것이다.

 

오른쪽 무릎의 상처는 정원을 망치려는 사람을 쫒다가 생겼다. 폭력에 거리낌이 없기 때문에 정원의 묘지기가 성깔이 더럽다는 입소문이 돌아 악의를 갖고 방문하는 사람은 많이 줄었다.

Unknown Track - Unknown Artist
00:00 / 00:00
bottom of page